[갤러리전시작가 인터뷰] 중견초대 릴레이 인터뷰 ②

강혜인·김현주·장소현 작가
사천, 창원 지역 활발한 활동
다수 전시 및 수상 경력 '눈길'

강혜인 작가
강혜인 작가
김현주작가
김현주작가
갤러리휴에서 전시 중인 13인의 인터뷰로 앞서 임봉재·김우연·윤병성 화가에 이어 이번에 소개할 주인공은 강혜인·김현주·장소현 작가이다.
성균관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강혜인 씨는 한국미술협회 사천시지부 회원으로 소향한국화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김현주 씨는 대구대 조형 예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해 한국전업미술가협회 부회장으로 역임해 다수의 전시와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장소현 씨는 현재 한국미협지역미술활성화부위원장을 맡아 예술의 혼을 불태우고 있다. 이들이 표현하고 싶고 말하고 싶은 예술 인생 스토리를 들여다 보자.

Q. 이번 전시소감과 작품과 자신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A. 강혜인 : 2024년 한국미술 국제그랑드페스티벌 일본해외교류전을 마치고 이어서 참여작품을 재구성 봄 컬랙션전 통해 국내 지역민과 지역작가들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되어 기쁩니다.

이번 갤리러휴 전시 작품은 10호 1점, 소품 3점으로 총4점 전시중이며 작품주제는 특정대상(물고기)을 모티브로하여 이상적인 추구와 희망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통영이 고향이며 성균관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 사천지역에서 경남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다수의 심사및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고 대한민국미술인특별대상,대한민국여성구상미술대전초대작가상,경남전업미술가협회공로상 등 다수의 수상을 했습니다.

A. 김현주 : 양산 지역을 포함해 진주, 창원, 김해, 사천, 함양, 광양 등 경남의 작가들이 일본 교토 오사카 갤러리에서 한국현대미술 국제 그랑드 페스티벌전 참여를 계기로 아름다운 사람과 작품들이 만나 이 곳 갤러리휴의 기획전인 중견작가 봄 특별 컬렉션전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봄의 향기들이 활짝 피어나는 3월, 사람들의 좋은 향기들이 느껴지는 마음과 정이 가득한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예전 작품의 타이틀은 유토피아 즉 이상의 가상적 미래를 꿈꾸는 듯 혹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과거에 머무르듯 작품으로 했습니다. 바다가 고향인 나의 정서는 항구의 정박한 배에서 쉼을 그리고 고단한 뱃사람의 뒷모습을 철선의 묵직함에서 찾으며, 그들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등대의 불빛과 때로는 잠잠하고 평온한 아기의 모습 같은 바다, 또 어떠한 때에는 거칠게 치솟는 파도의 모습을 유화의 질감으로 표현했습니다. 프랑스의 Neyrpic에서 설계된 테트라포트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형태의 구조물입니다. 삶을 살아오는 동안 만나지는 수많은 일들을 풍파를 견디고 막아주는 안전한 구조물 테트라포트를 작품속으로 끌어들이며 다소 거친 콘크리트이지만 우리네 삶 속에 자연스러이 놓여져 있으며 삶의 위험으로부터 안심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바다의 만조 밀물과 썰물은 달이 지구둘레를 회전할 때 달의 영향으로 생기는 현상이라 합니다. 요즈음은 초승달부터 보름달까지 그리고 월식 바다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며 인간 삶 속의 변화무쌍함을 저의 CHANGE에서 표현했습니다.

A. 장소현 : 이번 전시 작품은 총 4점이며 작품 '자연이야기'는 우리가 인식하는 자연과 풍경은 어떤 것인가? 라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작은 부분 하나를 떼어서 보면 단순한 색의 배열과 도형 추상적인 형태들에 지나지 않지만, 모아서 전체를 보면 하나의 자연과 풍경을 이룹니다. 색의 배열과 간단한 조형을 통해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전체를 보아야 비로소 인식되는 자연과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조형을 통해 한 가지에 매몰되기보다는 전체를 보며, 단순함을 통한 여유와 쉼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다른 하나는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는 간단하지만 놓치기 쉬운 생각입니다. 자연이라기엔 생경한 색들을 모아 조형했지만, 인식되는 형태는 자연이듯이 서로 뜻하는 바와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더라도 결코 틀린 게 아님을 말하고자 했습니다.

대부분의 우리는 각기 다른 이유로 여유 없이 바쁘게 살아갑니다. 여유가 없음은 복잡함을 만들고, 복잡함은 멀리 보지 못하게 눈을 가립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주는 상처는 어쩌면 이 여유 없음을 시작하여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인식하게 된 결과일지 모릅니다. 이 작품이 대부분의 우리에게 잠깐의 눈요기로라도 여유를 줄 하나의 머무름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Q. 작가로서 자신만의 철학이나 가치관이 있다면.
A. 강혜인 : 작가로서 상업적인 대중의 호감에 맞추고자 하는 강박관념에서 그려진 그림이 아니라 내면의 깊은 의미를 깨닫고 울림과 감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개성있고 순수한 작품을 그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A. 김현주 :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존재의 본질, 윤리,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삶은 고통이라는 비관론적 정의 속에 삶은 괴로움이며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삶의 무게를 덜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 자신이 하고자 하는것과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합니다. 그것을 알 수 없을 때 늘 새로움에 도전합니다. 그래서 현재를 직시하고 지금의 순간에 몰입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A. 장소현 : 자아를 표출하는 방법의 하나로 나만의 색감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부드럽기보다는 안정된 자신을 표현하고 강함보다는 자존감으로 표현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순환하는 색으로 나 자신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제 작품을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과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색감으로 나만의 치유 할 수있은 색의 작가로 인식하고 알아봐 주길 바라는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Q. 어린 시절 꿈이 있습니까? 화가를 꿈꾸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A. 김현주 : 지금은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소리 내어 부를 수 없는 그리움의 말. "어머니!" 이제 나도 그 어머니의 나이가 되어갑니다. 늘 병원을 오고 가며 힘들었을 나의 어머니. 어머니의 세월 속으로 들어오니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아직도 젊다고 이야기하는 나이가 왜 그리도 빨리 가셨을까요? "현주야 그림을 하자" 나의 손을 잡고 미술실로 이끌어 주셨던 평생의 동반자를 만들어 주신 어머니!! 그림으로 상을 탈 때면 너무도 자랑스러워 하셨던 어머니..........! 힘든 몸으로 늘 전시장을 찾아 주셨던 나의 어머니...! "현주야 시간이 있을 때면 엄마 보러온나"라고 마지막 어머니의 목소리를 잊을 수 없습니다. 고독과 외로움으로 힘들 때이면 붓을 들고 마음을 달래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그림을 그릴수 있는 재주를 길러 주신 나의 어머니께 이 지면을 빌어 감사드립니다.

A. 장소현 : 초등 시절부터 그리기 만들기를 좋아해 사람을 그리고 주변 풍경이나 사물을 그리고 옷을 그리고 입히고 하면서 놀았습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미술부 활동을 하며 야외 미술 활동과 사생대회 등을 나가며 자연스럽게 그림에 대한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잘하지 못했지만, 그린다는 그것만으로 행복했고 좋았던 게 지금의 전업 작가로 활동하게 만들어 준 원천인 듯 합니다.

Q. 작가로서 존경하는 롤모델이나 닮고 싶은 인물이 있다면.
A. 김현주 : 첫눈에 반한 사람 제주 화가 강요배 씨입니다. 이 작가는 "삶과 예술 둘다 천천히, 정직하게", "우리는 삶을 부정하거나 치장해서도 안된다." 자신을 과대 평가 하거나 오버하지도 않아야 하지만 쓸데 없이 자신을 낮추어도 안된다. 중요한건 자기존중이다. 자기 자신과 삶을 이해하기 위해 그린다는 것의 의미를 집요하게 파고든 바다를 그린 작가 강요배의 꾸밈 없는 자신과의 대화를 새겨보며 나와의 대화로 바다 주변을 서성이며 붓을 한획씩 긋고 있습니다.

A. 장소현 : 20세기 멕시코 화가로 원시적인 양식의 자화상으로 유명한 프리다 칼로 작품과 작가를 좋아합니다. 자신에게 처한 고통, 외로움, 분노, 행복 등을 자신를 치유하고 표현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완성할 수 있는 표현력을 닮아 보고 싶고 그림을 통해 공감 할 수 있는 내적 자아를 가져보고 싶습니다. 현재 그의 작품이 사람들에게 다양한 감정의 문화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사람들에게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의 문화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Q. 그림을 그릴 때 영감은 어디서 얻을까요. 그리고 그림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지.
A. 강혜인 : 현재 제가 거주하고 있는 삼천포는 바다를 접하고 있기에 삶의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감동을 화면에 표출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 영감의 대상으로 물고기를 단순하게 재구성하여 그리고 있습니다. 광활한 바다에 맞서 살아가는 생명력! 작은 생명체가 지닌 생의 의지가 삶의 강한 원동력과 희망으로 환원되길 소망해 봅니다.

A. 김현주 : 친구가 이야기합니다. "현주는 역마살이 넘쳐서 어떡하냐!" 세상의 풍경을 모두다 싸와서 캔버스에 쏟아 부을 요량입니다. 그렇다고 그 모든 풍경을 다 그리는 것은 아닙니다. 계절이 찾아오면 가만히 있지를 못했습니다. 계절마다 풍기는 향과 바람의 결 주체치 못하는 감성의 이끌림은 이끄는 곳으로 따라갔습니다. 눈은 곧 정신과 마음으로 연결 되어 손끝의 강함과 부드러움의 또는 주체치 못하는 힘과 에너지로 분출되었습니다. 어느 날의 터닝이 있기까지 ........! 삶 속에는 늘 변수라는 만나고 싶지 않는 일련의 사건 같은 것이 있기 마련이고 이제 다시 나에게 묻습니다. "다시 떠나봐야지?"라고.
 

A. 장소현: 우리나라 박물관을 관람하면서 토기에 대한 관심과 함께 토기에서 빚어지는 색감과 선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25년 가까이 토기를 그리면서 나만의 색으로 나의 토기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면 분할을 응용하여 작업했습니다. 나이 듦과 생활의 변화에 따라 작품에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다양한 분할과 질감 표현 색도 좋지만, 작품에 대한 한계를 맞다 보니 작품에 대한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면서 전국 여행을 다녔습니다.

예전 토기 소재를 찾아다녔던 것처럼 다니다 보면서 마주한 자연에 대한 생각과 보는 관점이 달라짐을 느끼면서 에스켓을 하고 캔버스에 옮기면서 단순하지만, 주변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나의 일상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자연과 주변을 소재로 5년 전부터 자연 이야기 시리즈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자연은 나에게 위안도 주고 휴식과 새로움을 안겨 줍니다. 사계절의 변화와 나의 생활이 변화하듯이 자연의 변화에 따라 색으로 이야기할 수 있고 다양한 사물을 나의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어 좋습니다.

그림은 저에게 나만을 바라보고 나를 집중 할 수 있고 제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며 저의 자존감과 자존심을 유지 해 주고 당당하게 지낼 수 있는 원천이자 근원이 됩니다.

Q. 누구라도 슬럼프는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언제 왔었는지, 그리고 극복은 어떻게 했는지요.
A. 김현주 : 슬럼프는 항상 나의 주변을 떠나지 않습니다. 이제 그만 좀 가라고 내쳐도(하하.. 안가네 슬럼프 그녀석!!) 생의 변수 중 잠시 나의 감성을 고이 접어 두었더니 슬럼프와 친구 먹고 둘이 꼭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일들에 도전하며 저의 감성을 구슬리며 깨우고 있습니다.

A. 장소현 : 작업은 나하고 싸움이자 자존심입니다. 의도하고자 하는 작업 풀리지 않고 정체되고 다른 작업으로 시도하고자 할 때 망설이는 자신을 알 때 저는 무조건 여행을 통해 새롭게 방향을 정하는 것 같습니다.

Q. 자신의 작품세계와 그림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꿈이나 메시지나 있다면.
A. 김현주 : 인간은 어쩔수 없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합니다. 언젠가 읽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 작가의 작품인 '월든'은 2년간 월든 숲에 살면서 사회와 인연을 끊고 홀로 철저하고 청순 간소한 생활을 하며 자연과 인생을 직시하며 인간과 사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바다가 이야기하고 등대가 지켜주며 바람의 파도가 변화를 이루는 저의 이야기가 메시지로 삶 속의 CHANGE이지 않을까요?

A. 장소현 : 저의 작품은 누구나 공감하며 편안함을 주고자 합니다. 보이는 것과 느껴지는 색감으로 인해 쉴 수 있는 여유와 평온함 그리고 그 안에서 살 수 있는 저만의 보금자리가 있었으면 합니다.

Q. 작가님이 생각하는 미술은 무엇이라고 정의내리고 싶습니까.
A. 강혜인 : 삶을 가장 아름답고 순수하게 변화시키는 예술이라고 봅니다. 저 또한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의 위안과 아름다운 감성을 느끼고 싶습니다.

A. 김현주 : 한 단어로 " 위안" 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음악으로도 많은 위안을 얻기도 합니다. 악기를 연주하고 또는 여러 방법으로 듣지만 공기 중의 울림이 있습니다. 그림은 시각적으로 손으로 점과 선들을 찍고 그리며 그 조합들이 모여 예상치 못한 시각적 확인이 되어지는 형태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과 머리를 가득 채웠던 근심과 걱정들이 점과 선 속으로 스며들어 사라집니다. 그 멈춘 듯한 몰입의 순간에는 오롯이 자신만 있을 뿐. 그 순간의 위안은 온전히 그림을 그리는 동안 자신에게 주는 마음의 어루만짐이 됩니다.

A. 장소현 : 자신을 표출하며 평온한 공간 속 여유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Q. 갤러리휴에서 전시 소감과 함께 향후 계획, 그리고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강혜인 : 먼저 이번 갤러리휴 전시에 참여하게 하게 됨을 정말 뜻깊게 생각합니다. 지역작가들의 전시에 최현미 관장님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분야에서 많은 지역분들이 관심과 물심양면 협조를 아끼지 않으시는 열정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노력의 결실이 문화도시 양산으로 우뚝설 것이라 기대됩니다.

A. 김현주 : 소리 ,촉감,냄새 시각적인 것이 오래남습니다. 감성이 녹아있는 신문을 읽는 순간 힐링이 되고 종이 신문을 읽을 때 감성도 읽는다는 윤규현 대표님의 문화적 높은 열린 의식은 양산의 지역민들의 문화적 향상을 도와줍니다. 소통의 공간으로 갤러리 휴는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여유와 다양한 예술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양질의 마음의 위안을 양산의 시민들에게 선물한 것 같습니다. 최현미 관장님의 시민과 가까이 하는 예술 공간으로의 애쓰시는 모습과 열정은 시간과 함께 흐르며 시민들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고급화하는데 좋은 영향력을 줄 것 같습니다. 갤러리휴에서 전시를 할 수 있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A. 장소현 : 먼저 갤러리휴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경남의 중견 작가라는 타이틀에 맞게 열심히 작업하며 작업한 작품들을 시민들과 감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에서 전시 준비하고 있으며 돌아오는 10월 1일부터 한 달간 창원 구복예술촌 초대 제 16회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강혜인 작가  '행복한 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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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화가 작품 'change-f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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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현 작가 'Natur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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